123: 뭐라도 해.

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, 이 지독한 혼란 속에서도 개릭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다. 나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그의 목소리만이 아니었다. 그가 하고 있는 행동, 아니 더 정확히는 하지 않고 있는 행동이 문제였다.

나머지 대원들이 무기를 집어 들고 전투에 뛰어드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는 동안, 개릭은 라이커가 쓰러져 있는 곳 근처에서 나무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서서, 믿기 어려울 만큼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.

바스티안의 목소리가 모두의 소리를 뚫고 울려 퍼졌다. 다급하고 겁에 질린, 거의 떨리는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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